분류: 앙상블 스타즈
리쿄 유에 理京 月 | Rikyo Y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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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 유메노사키 피아노학과 1학년 → 2학년 |
생일 | 11월 11일 |
신장 | 169cm |
성격 키워드 | 짝사랑 / 미련함 / 뒤틀린 순애 |
좋아하는 것 | 조용한 공간, 토마토 달걀 볶음, 시리얼 |
싫어하는 것 | 운동, 직면하는 것 |
가족관계 | 어머니, 아버지, 남동생(사망), 고양이 |
목차 1. 개요 2. 성격 3. 능력 4. 비주얼 5. 캐릭터 해석 6. 작중 행적 6.1 인물 관계 6.1.1 사쿠마 레이 6.1.2 시로미야 에리 7. 평가 8. 여담 |
1. 개요
사쿠마 레이를 선택하면 만날 수 있는 히로인.
표면적으로는 단정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우등생이지만, 내면에는 죽음과 상실, 그리고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한 무기력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양호실에서 처음 마주친 사쿠마 레이에게 강한 인상을 받고, 그를 ‘죽은 남동생’의 잔상과 겹쳐 보기 시작하면서 일방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처음엔 반발하고 도망치지만, 점차 그를 통해만 존재를 실감하게 되며, 이내 “그 사람 곁에서라면 죽는 것도 괜찮다”는 감정으로 기울어간다.
2. 성격
겉보기에는 활발하고 완벽한 인형 같은 이미지지만, 실상은 사람의 시선과 관심에서 자신을 분리시켜 살아가는 아이.
3. 능력
유메노사키 학원에서는 피아노 천재로 유명하다. 메인 스토리에서 ‘피아노에 관해 궁금한 게 있다면 리쿄 유에에게 물어보라’는 대사가 종종 나오며, 실제로 찾아가면 그녀는 조용하지만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 준다. 최종 목표는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는 오르가니스트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운동은 정말 못한다.
달리기 기록은 최저 수준이며, 각종 체육 활동 점수도 좋지 않다.
레이와 처음 만나게 된 계기도, 바로 그 싫어하는 체육 수업 도중에 생긴 일이니 어쩌면 ‘행운’이라기보다 유에 입장에서는 최악에 가까운 우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운동뿐 아니라 요리에도 소질이 없다.
애초에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요리를 할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다. 한 번은 레이의 부탁에 억지로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려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레이는 그날을 떠올리며 종종 웃고, 유에는 그 일만 나오면 얼굴을 붉히며 민망해한다.
학업 성적은 상위권.
스토리 내에서 ‘진실된 속마음’ 키워드를 선택하면 시로미야 에리가 유에에 대해 “죽은 동생을 위해 싫어하는 일도 꾸역꾸역 해냈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엔 노력하지 않아도 상위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험 기간에는 하루에 2시간만 자고 공부할 정도였으며,시험이 끝난 날에는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던 적도 있다고 한다.
예능이나 사회 활동에 대한 관심은 적은 편.
사쿠마 레이와 첫만남 후 다시 만났을 때도, 그를 ‘그냥 좀 이상한 일반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번 만난 뒤에야 시로미야 에리에게 그가 아이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장식용으로만 쓰던 TV를 켜 방송에 나온 그의 모습을 처음 확인하게 된다.
유일하게 좋아하는 가수는 Lana Del Rey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가수였다.
4. 비주얼
아이보리빛이 감도는 백발에 깊고 어두운 흑색 동공을 가진, 대조적인 색감이 인상적인 외형. 피부는 하얗고 투명한 편으로, 조명에 따라 머리색이 은빛처럼 보이기도 한다.쌍꺼풀 있는 큰 눈, 길고 가지런한 속눈썹, 조용히 감정이 흐르는 눈빛이 특징. 대체로 감정표현이 작은 편이라 살짝 미소를 보이거나 웃는다.
멀리서 봐도 단번에 눈에 띄는 체형과 실루엣을 가지고 있어 시선을 끌기 쉽다.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며 식단 관리도 엄격하게 하는 편이다.
인위적인 향수는 사용하지 않지만, 유에의 방 안 공기와 피부에 자연스레 스며든 향처럼 은은하게 감돈다.
이 향기는 조용하고도 어딘가 쓸쓸한 느낌을 남기며, 사쿠마 레이는 종종 “그 애 방 냄새 같다”고 표현한다.
5. 캐릭터 해석
표면적으로는 조용하고 단정하며, 감정의 진폭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
항상 침착하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어 무뚝뚝한 인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실제로는 감정 표현에 서툴 뿐 감각 자체가 없는 인물은 아니다.
다만, 레이의 앞에선 자주 환하게 웃을 때도 있고, 유독 얼굴이 자주 빨개지며, 당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그가 늘 선을 넘는 행동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평가하고 있다.
1. ‘척’하는 아이
초반의 유에는 완벽한 ‘척’을 하고 있었다. 학업, 음악, 대인관계 모두에서 무리 없이 잘 해내는 듯 보이지만, 이는 외부의 기대나 자신의 역할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인 결과물에 가깝다. 내면은 텅 비어 있으며, 그 안에는 죽은 남동생에 대한 깊은 애도와 죄책감, 그리고 세상과의 접점을 스스로 끊어낸 자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유에는 “살고 싶지 않다”는 감정은 품고 있지만, “죽고 싶다”는 욕망도 없는 상태로, 일종의 ‘무중력 상태’에서 조용히 부유하듯 살아가고 있었다.
2. 죽음을 향한 수동적 추락
사쿠마 레이와의 만남은 유에의 세계에 단 하나의 충격으로 작용했다. 그는 유에에게 있어 죽어 있는 동생과 닮은 실루엣, 그리고 동시에 처음으로 내면의 '소멸 충동'을 자극한 존재였다. 유에는 레이를 사랑한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그와 함께라면 죽어도 괜찮다고 느끼며 점점 수동적이지만 깊은 감정의 연모를 품게 된다.
“레이가 사라질 거라면 나도 그 옆이어야 해.” 라는 대사처럼, 유에에게 있어서 감정의 종착지는 구원이나 치유가 아닌 ‘함께 사라지는 일’이다.
3. 뒤틀린 순애
유에의 감정은 단순한 연애 감정보다는 상실에 대한 보상, 자기 소멸의 기도에 더 가깝다.
그러나 그 감정은 억지로 꾸며낸 것이 아니며, 극도로 왜곡되고 미세하게 물든 형태의 진심 어린 애정이다.
그 때문에 그녀의 사랑은 순수한 동시에 위험하고, 무해하면서도 파괴적인 이중성을 가진다.
4. 말투와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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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엔 대부분 반말을 쓰며 다른 사람들에겐 정중한 호칭을 붙이지만 자신보다 연상인 레이에게만 ‘레이’라고 부른다.
이는 그가 자신에게 있어 동생처럼 느껴졌던 순간의 감정 잔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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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인 사람과 거리를 두는 말투지만, 곁에 허락한 이에게는 묘하게 여린 감정이 섞인다.
조용하지만 밀도 높은 어휘 선택이 특징.
6.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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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로 전공을 정한 건, 오로지 남동생의 꿈을 대신 이루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다정한 부모님은 유에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늦은 입시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 안에 유에는 유명 콩쿠르에서 대부분 상을 휩쓸게 된다. 특이하게도 아버지는 정치인, 어머니는 화가로 음악과는 관련이 전혀 없었지만, 이는 유에 특유의 노력과 집중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된다.
레이를 만나기 전까지, 유에는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짝사랑한 경험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친구인 시로미야 에리를 좋아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감정이 우정이었는지 사랑이었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플레이어는 그것이 사랑이었다고 해석한다.
텐쇼인 에이치와는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인연으로 어렸을 적 몇 번 마주친 적 있다.
하지만 나이가 너무 어릴 때라 서로 기억하지 못한다.
중학생 시절, 종종 고백을 받았으나 그럴 때마다 유에는 “우리는 친구 사이야.”라고 정의를 내려 잔인하게 거절했다.
입학 당시부터 같은 반의 한 남학생이 유에를 좋아하고 있었다. 자주 장난을 주고받던 사이였지만, 어느 날 사쿠마 레이가 그 모습을 보고 유에를 데리고 가서는 “걔랑 붙어 있지 마.”라는 말을 남긴다. 그 이후부터 유에는 그 남학생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듯 행동하고, 그 남학생은 해당 챕터 이후로 등장하지 않는다.
유에는 빗소리를 좋아한다.
밤에 내리는 비를 들으려 창가에 가만히 앉아 있곤 한다.
사쿠마 레이의 공연을 보러 간 적도 있다. 그가 표를 주었고, 유에는 에리와 함께 관람했다. 공연장에서 레이에게 사랑을 외치는 팬들을 보며
‘저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음이 부럽다’고 느낀다.
레이가 유급하게 되어, 유에와 레이는 같은 2학년이 된다. 1학년 오오가미 코가가 유에에게 “너도 사쿠마 선배를 동경하냐?”라고 묻지만,
유에는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그와 자신이 무슨 사이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지만,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침묵으로 넘긴다.
사쿠마 리츠와는 레이를 통해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다. 레이는 늘 리츠가 오면, 유에 곁에 있다가도 아무렇지 않게 리츠에게 가곤 한다.
유에는 그런 모습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며, 아쉬워하지 않는다. 어쩌면 남동생에 대한 기억 탓인지, 그런 거리감이 오히려 익숙한 것이다.
리츠와 나눈 대화는 “안녕.”이라는 짧은 인사 정도가 전부였으며, 이후로는 만날 기회도 거의 없다.
6.1 인물 관계
6.1.1 사쿠마 레이
● 사쿠마 레이(朔間 零)
유에의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인물.
유에보다 한 학년 위인 유메노사키 학원 2학년으로, 외향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의 인기 아이돌. 처음 만난 계기는 양호실에서 자고 있던 레이를 유에가 발견하면서이며, 그의 창백한 얼굴이 과거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유에의 동생을 연상시켜 ‘운명적인 충돌’처럼 각인된다.
레이는 처음부터 유에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장난스럽게 다가온다. 유에를 ‘스토커’라 부르거나 거리낌 없이 말을 걸고, 유에는 그런 태도에 당황하면서도 점차 그의 존재에 이끌린다. 초기에는 당혹감과 거부 반응도 보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레이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각하게 된다.
유에에게 있어 레이는 단순한 선배나 동경의 대상이 아닌, 죽은 동생과 겹쳐지는 이중적인 의미의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경계 없이 이름을 부르고 반말을 사용하며, 자신조차 모르게 그의 곁에 머무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점점 더 수동적으로 레이에게 이끌리는 형태로 감정이 고정된다.
레이의 말 없는 손길이나, 침묵 속의 스킨십조차 거부하지 않으며, 어느 순간부터는 그의 곁에서 죽음조차 받아들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
한편, 레이 역시 유에를 ‘도피처’로 여기는 감정선을 드러내며 상호적으로 의존과 파괴의 사이를 오가는 위태로운 유대를 형성하게 된다
그가 유에를 향한 마음이 도대체 무엇인지 플레이어들 조차 의견이 분분하다.
대외활동을 하는 그의 모습과 다르게 유에와 둘만 있을 땐 좀 더 집착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종일 유에에게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거나, 방학이나 오프 날에는 유에의 집에 며칠 내내 있던 적도 있다. 작중 - 마치 내면의 공허함을 유에로 채우려는 듯 하다.- 라는 스크립트가 나오는데 유에를 향한 레이의 감정이 나타나 있는 유일한 스크립트다.
자신의 것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성격이다. 확실한 건 레이를 만난 이후로 유에의 근처엔 남자가 거의 없다.
주로 경음부실, 유에의 개인 피아노실, 유에의 자취방에서 함께 있다.
유에의 자취방 열쇠 하나는 레이가 가지고 있으며, 예고 없이 찾아오곤 한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유독 창백한 얼굴이다. 시로미야 에리와 말을 튼 계기도 햇빛으로 인해 쓰러졌을 때 양호실에서 서로 자주 만났다고 한다. 양호실 메이트 였다고 레이는 말하지만 에리는 그렇게 엮지 말라며 거부한다.
생햄과 토마토 주스를 좋아한다. 유에는 토마토 달걀 볶음을 좋아하기 때문에 '생햄이 올라간 토마토 달걀 볶음' 이 나오는 가게를 둘이 자주 간다. 레이가 아는 지인의 가게라 아이돌인 레이의 스캔들 걱정 없이 자유롭다.
가게 주인이 레이에게 여자친구냐? 라고 묻는 질문에 레이는 그런가? 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작중 나이는 아직 18살이지만, 흡연자다.
주로 피우는 담배는 ピアニッシモ (Pianissimo) 피치, 블랙데빌 모카 바닐라.
특히 피아니시모는 여성용 담배라는 인식이 강한데, 유에가 케이스 디자인이 귀엽다고 한 이후로 유에와 있을 땐 보통 피아니시모를 피운다.
다만, 피우게 된 상황이나 여러가지를 따져서 담배를 피운 게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것 같다. 일종의 자기파괴적인 행동일 것이라 해석 중.
오토바이를 2대 소유 중이다.
Ducati Diavel V4 (Thrilling Black) - 주로 타고 다니는 기종, 강인하고 마성적인 실루엣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Yamaha XSR900 (Midnight Black) - 클래식한 느낌이라 타면 시간을 벗어나는 느낌이라고 한다.
밤에 유에를 태우고 바다로 간 적이 있다.
이에 대한 유에의 후기는 단호하게 “엉덩이가 너무 아팠어…”였다. 애초에 2인승 오토바이도 아닌 데다가, 빠른 속도로 달려 무서웠을 것이라 추정된다.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에 오토바이에 태워 데려다 준 남자. 말만 들으면 로맨틱한 장면이지만, 유에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남은 건 엉덩이의 통증과 공포심뿐이었다.
도착하면 -바닷가 데이트- 이벤트가 열린다.
새벽이라 아무도 없고, 불빛 하나 없이 오직 윤슬로만 바다가 보인다.
파도 소리와 고요한 바람 소리만이 배경이 된 그곳에서, 유에가 미소를 띠자 레이는 조용히 묻는다.
“좋냐?”
유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그의 손이 자신의 손을 잡아오며 다가오는 레이의 입술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렇게 챕터는 마무리된다.
작 중에서 스킨십은 대부분 사쿠마 레이 쪽에서 먼저 다가오는 형태로 그려진다. 유에는 이를 거부하지 않으며, 오히려 처음부터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그러나 이는 자발적인 적극성이라기보다는, 어떤 의미에서는 감정의 흐름에 그대로 휩쓸려 가는 수동적 반응에 가깝다.
겉으로는 순순히 안기는 듯하지만, 유에의 내면에서는 ‘그럼 우리는 도대체 무슨 사이일까?’라는 의문이 점차 커져간다. 이 관계가 일방적인 소속인지, 애정인지, 혹은 단순한 집착의 결과물인지 알 수 없다는 불분명함이 지속적으로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에는 처음으로 레이의 손길을 피한다. 특별한 이유나 확신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본능적인 혼란과 무의식적인 회피였다. 이 장면은 유에가 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선을 그은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관계를 정의하고 싶어서도 아니었고, 더 깊은 관계를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죽음을 갈망하는 관계 안에서, 혹시 다른 가능성을 바라는 것이 죄가 될까?’라는 생각이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
이를 본 레이는 한쪽 눈썹을 올리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인다. 마치 유에의 생각을 모두 꿰뚫고 있는 듯한 태도이며, 이내 다시 손을 뻗어 유에를 붙잡고 품에 안는다. 이 장면 이후로 유에는 더 이상 그를 거부하려 하지 않으며, 이전보다도 더욱 순순하게 안기게 된다.
전체적으로 레이와 유에의 관계는 물리적인 접촉보다도 그 내면에 흐르는 종속과 무력감, 그리고 이름 없는 소속감이 중심이 되는 구조이며, 스킨십은 그 복잡한 감정의 한 표현으로 기능한다.
단순한 접촉의 문제가 아니라, 유에와 레이 사이의 감정적 종속, 정체성의 불명확함, 그리고 죽음을 향한 묵시적 동의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관계는 끝을 전제로 하지만, 그 끝을 서로 외면하며 연장시키는 행위가 곧 이들의 서사다.
「어이―, 또 나 쳐다보고 있었지? 역시 너, 내 스토커잖아.」 |
「그 표정 진짜 죽고 싶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야. …그치만, 날 계속 보고 있으면 언젠간 그렇게 되겠지.」 |
「겁내지 마, 유에. 떨어지는 건 내가 먼저 해봤으니까. 따라와. 이젠 네 차례야.」 |
6.1.2 시로미야 에리
● 시로미야 에리 (白宮 エ リ)
유메노사키 학원 성악과 2학년.
리쿄 유에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
처음 만난 계기는 유에의 남동생이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였다. 병문안을 갈 때마다 남동생은 “천사 같은 아이”를 언급했고, 궁금해진 유에는 그 아이를 보러 갔다가 병실에서 요양 중이던 에리를 처음 만난다.
셋은 단숨에 친해졌고, 자주 병실을 오가며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남동생은 에리를 자주 이야기하며, 꼭 병이 나으면 고백할 거라고 말하곤 했고, 유에는 그런 남동생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러나 남동생은 끝내 병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유에는 그 이후로 에리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
에리는 선천성 색소결핍증을 앓고 있어, 머리카락부터 속눈썹까지 새하얗다.
전체적인 외형은 정말로 ‘천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신비롭고 고요하며, 보석처럼 빛나는 핑크빛 눈동자는 유에도 자주 예쁘다고 칭찬한다. 유에는 처음 본 순간, 남동생처럼 “진짜 천사인 줄 알았다”고 회상한다.
유메노사키 학원에 진학하게 된 계기 역시, 에리가 먼저 성악과에 입학해 있었기 때문이다.
성악과와 피아노과는 전공 특성상 협업이 잦으며, 에리의 반주는 항상 유에가 맡고 있어 둘은 학원 내에서도 ‘절친 콤비’로 잘 알려져 있다.
사쿠마 레이와는 동급생이며, 유에가 입학하기 전부터 그와 자주 양호실에서 마주친다.
만날 때마다 혼자 주절주절 말을 거는 레이를 ‘양아치 같다’고 느끼며 그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은 편이다.
사쿠마 레이에 대한 정보를 유에에게 알려준 인물이자, 유에와 레이의 관계를 가장 먼저 눈치챈 인물이기도 하다.
에리는 유에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죽음(남동생)의 상처를 견디기 위해 유에가 선택한 ‘살아남은 기억’이다.
유에에게 있어 에리는 동생이 마지막까지 사랑했던 존재이자, 그 사랑이 끝난 이후에도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사쿠마 레이와의 관계에서 점점 무너져가는 유에와는 달리,
에리는 유에가 처음부터 의지할 수 있었던 ‘맑고 오래된 기억’이며, 언제나 조용히 곁에 머무는 ‘빛’의 이미지로 남는다.
에리가 유에에게 직접 만들어 준 하얀색 레이스 팔찌가 있는데 유에의 보물 1호다.
늘 소중하게 여기며 항상 끼고 다닌다.
「넌 여전히 나에게 가장 밝은 달빛이야.」 |
「내가 아끼는 사람을 함부로 상처 입히는 건, 용서할 수 없어. 그게 누구든 간에. 」 |
「유에, 그거 알아? 너는 달 같아. 조금씩 모습을 바꾸고, 때론 어둠 속으로 숨어버리곤 하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지. 난 그걸 알아.」 |
7. 평가
1 ) -지나치게 우울하다- 라는 평가를 받은 적이 있으나, 플레이어들의 후기로는 어두운 감정들 속 잔잔하게 보였던 둘의 일상들 때문에 엔딩까지 볼 수 있었다고 한다.
8. 여담
1 ) 유에에게 있어서 사쿠마 레이와 시로미야 에리 는 '죽을 수 있는 이유' 와 '살아야 할 이유' 라는 커다란 관계성이 존재한다.